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 8:32)

신앙에세이

김규욱 목사 목회서신(10) 2020년04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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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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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10) 코로나사태는 기독교 진리의 근원적 가치를 재확인하게 합니다. 2020. 4. 26.
 

주안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주간도 잘 지내셨는지요?

코로나 19 사태가 석 달을 지나면서 장기화 국면입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석학들이 코로나 시국의 의미를 심도 있게 진단하고, 조심스럽게 이런 저런 처방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는 이전의 세상,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무한 욕망을 정당화한 자본주의 가치관, 곧 ‘야수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성찰이 돋보입니다. 이제는 이기적인 욕망을 제어하지 않고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불가능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또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문제, 즉 생태계의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인간의 욕망대로 이끌려 가다가는 인간 생존의 기본 조건인 생태계의 교란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비관적 진단과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반면 SNS와 같은 온라인 세계가 더욱 활발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합니다.

이런 진지하고 엄밀한 과학적 분석의 토대 위에 인간의 새로운 반성과 시도가 지금보다 세상을 살만한 장소로 바꿀 수 있다고 하는 희망 섞인 전망도 합니다. 

과학자와 여러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은 현상적으로 일리 있어 보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역사에 대한 본질적인 진단은 결코 아닙니다. 성경은 그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기독교 진리는 세상과 역사를 바라보는 세계관이 세속의 관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담 타락이후 인간은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교만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신과 같이 되었고, 죄된 욕망의 덩어리로서 스스로 자신의 욕망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마치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폭주 기관차와 같습니다. 죽어야 비로소 욕망이 끝납니다. 인간 안에 결코 소망이 없습니다. 이것이 성경적 인간 이해입니다. 달리 말해 그리스도만이 소망입니다. 

성경은 근본 하나님에 대한 계시의 말씀이되 인간과 역사, 우주에 대한 근원적인 진리를 증거 합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작정을 떠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만사에 하나님의 로고스(뜻,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과 자신의 문제에 대해 피상적 희망을 노래하는 인본주의적인 일체의 시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세속의 관점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진단하고 근원적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인간과 역사의 근본적인 문제를 하나님과의 관계로부터 설명합니다. 남 유다의 문제는 지엽적 차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 여호와를 인생과 역사의 주관자로 믿는 대신 오히려 강력한 국가로 보였던 앗수르나 애굽을 의지할 피난처로 삼았던 불신앙적 죄악과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허탄하며 죄악된 시도를 무너뜨리고 절망하게 하십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과 은혜에 근거하여 남 유다를 회복시키십니다. 하나님 여호와만이 궁극적 가치요, 소망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과 저는 이 세상에 속한 가치로 삶의 의미를 삼지 않는  성도입니다. 세상에 속하여 있으나 세상을 넘어선 신령한 복음적 가치에 붙들려 있습니다. 부활과 영생의 산 소망,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 이 모든 기독교의 가치들은 세상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초월적 하늘의 가치입니다. 

죽음과 공포의 상징, 작금의 코로나 사태의 시련이야말로 하나님나라 복음의 영원한 가치를 역설적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다시 만나 그리웠던 얼굴을 뵙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 연락드릴 때까지 건강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장안중앙교회 담임목사 김규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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